재미없는 포스팅이라도 괜찮다면 보여드리지요.
by Kato 2008 이글루스 TOP 100
우리나라 돈에 실린 인물에 관한 사실...

방금 수업 하나 종강하고 왔습니다.
시경에 대해 배우는 과목인데 사실상 그냥 한자 배우는 과목입니다.
교수가 수업도 재미있게 하고 여러가지 역사에 관해서도 많이 가르쳐줘서 나름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약간 보수적인 면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다른 분들에 비하면 상당히 개방적인 분이고요.

오늘은 종강이라서 간단한 것만 배우고 나머지 시간에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그 중에서 우리나라 돈에 실린 인물들에 관해 얘기를 하시더군요.
저도 여기에 대해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꽤나 흥미로웠고 듣자마자 포스팅거리라고 생각해서 한번 올려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 돈에 있는 인물들이 지금 시대에는 맞지 않고
그림도 뭔가 잘못 되었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한자 쪽과 역사 쪽 전문 교수이니 어느 정도 믿을만하겠지요.
저도 일정 부분에는 공감을 하고요.

아래에 쓸 얘기들은 분명 예전부터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이야기를 했던 사실일 겁니다.
저는 그런 걸 접할 기회가 없었으니 이제서야 알게된 것이고요.
그러니까 뒷북이라고 하시면 미워요 :$


1. 지금은 민주화 시대입니다.
민주란? 백성이 주인이라는 뜻이지요.
지금도 윗사람들이 어느 정도 누르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민중의 힘이라고 해야 하나 이것이 상당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옛날 봉건 시대에 비하면 지금은 백성의 뜻이라는 것이 아주 중요해진 것이지요.

그러면 천원과 5천원을 봅시다.
각각 퇴계 선생과 율곡 선생이 있습니다.
두 분 다 실력있는 분이셨고 동시에 유학자였습니다.

하지만 두 분 다 신분제를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고 이것을 개선하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또한 이들이 한 일은 왕을 받드는 것, 즉 전제 군주제를 강화하는 일이었습니다.

민주주의를 내세우는 나라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두 분이 분명 대단한 일을 하신 것은 맞습니다. 그 업적까지 부정하면 안 되지요.
하지만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의 권리가 중요시되는 지금 상황에
그것과는 반대되는 일을 한 사람을 과연 전국민이 사용하는 돈에 싣는 게 옳은 일일까 하는 것입니다.



2. 이번에 추가되는 신사임당 말입니다.

이분이 과연 현모양처인가?

라고 질문을 던지시더군요.

신사임당의 남편은 이원수라는 사람입니다.
어떻게든 벼슬 자리에 들어가보려고 이기라는 사람에게 열심히 손을 비벼대는 인물이었다고 하네요.
남편이 이 모양이니 신사임당은 남편과 헤어지고 별거를 합니다.

양처라면 남편을 잘 설득해서 바른 길로 인도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요즘 말로 하면 남편이 보기 싫어서 냅다 이혼한 거죠.
이게 과연 양처가 취해야 할 행동인가요...

또 하나, 신사임당은 자식을 일곱 낳았습니다.
그리고 40대 초반에 죽었습니다.

그럼 남은 애들은?

뭐 자기가 죽고 싶어서 죽은 것도 아니긴 하지만
애들 저렇게 남겨놓고 일찍 죽어버렸는데 현모라고 하기도 뭐하다고 할까..

애비는 없지, 애미는 죽었지...
남매 일곱이 졸지에 전부 고아가 되어버린 겁니다.
성격 삐딱해지기 딱 좋지요.
당시 둘째였던 율곡 선생은 계모와 사이가 좋지 않아서 출가까지 했었다고 하니...

신사임당이 이이라는 머리 좋은 자식을 낳은 것은 사실입니다.
근데 이런 자식을 낳고 싶어서 낳은 것도 아니고...


3. 이건 인물보다는 돈을 만들어내는 한국 은행 측의 실수로 보입니다만,
천원을 보면 퇴계 선생의 돌아가신 연도가 1570년으로 나와있습니다.
근데 교수가 책을 뒤져가면서 조사해본 결과 1571년 1월에 돌아가셨다는군요;;


4. 천원과 오천원을 보면 두 분 다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근데 이게 뒤바꼈다고 하네요.

오천원에서 율곡 선생이 쓴 모자는 정자관이라고 하는 겁니다.
실제로 이것은 퇴계 선생이 쓰고 다니던 모자였다고 합니다.
이 사실은 따로 문서에 기록까지 되어있습니다.
정자라는 분을 존경해서 이것만 쓰고다니느니 뭐니 했는데 이런 말씀을 하셨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한편 천원에서 퇴계 선생이 쓰고 있는 모자는 복건이라고 하는 겁니다.
일부 유생들이 쓴 것이라고 하네요.

한국 은행이 돈을 만들 때 제대로 된 고증을 거치지 않는 것은
뭐 하루이틀 일이 아닌 것은 압니다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군요.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역사적인 사실을 두고서도 저렇게 모자를 바꿔놓는 건지...;

by Kato | 2007/12/07 12:34 | 雜談 about 일상 | 트랙백 | 덧글(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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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이온 at 2007/12/07 12:37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님은 당연(...)
Commented by 카리스 at 2007/12/07 12:40
확실히 뭔가.. 듣고보니 그럴싸 하군요..[수긍수긍
Commented by lchocobo at 2007/12/07 12:47
사실...정치체제 따라 따지면 돈에 들어갈 수 있는 인물이 몇 없습니다. (...) 라지만 돈에 들어가는 인물따위 아무래도 좋습니다, 지갑에 많이 있기만 한다면(퍽)
Commented by 버섯군 at 2007/12/07 12:49
세종대왕이랑 이순신은 乃
Commented by wizard at 2007/12/07 12:59
엘초코보님 말씀에 가슴을 찔린것같은 1人
Commented by John at 2007/12/07 13:32
에휴... 국가의 얼굴이 되는 돈도 고증이 엉망이군요.
Commented by 炎帝 at 2007/12/07 14:11
듣기론 워싱턴도 노예가 하도 많다보니
대통령을 두번만 하고 말았다던데요.;;;
자기 영토에서 왕이나 다름없게 살다보니...
Commented by 半分の月 at 2007/12/07 14:28
엌(...) 이런 사실이 있었다니 =_=;; 놀랍네요(...)
Commented by 네잎 at 2007/12/07 19:22
흐음.. 공감도 가는 것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네요; 하하~
그보다 신사임당은 정말.. 좀 아니란 느낌 ㅡㅡㅋ
Commented by ㉲㉮제렌트 at 2007/12/07 22:21
언제 우리나라가 제대로 하는거 있습니까...
Commented by 茶水 at 2007/12/07 22:23
신사임당 남편은 이원수고,
이원수가 벼슬자리 좀 얻을려고 비벼대던 권세가가 이기였습니다;
어린이용 위인전에는 신사임당께서 '이기가 성격이 드러우니 가까이하지 마시지요..블라블라 어쩌고 했다' 하는 말도 봤습니다만..암튼 사화에 휘말려 이기가 실각하자 연줄 끊긴 이원수는 신사임당 죽기 직전에야 간신히 미관말직 벼슬길을 탔다는 이야기.
Commented by Kato at 2007/12/07 22:25
茶水님 // 아하, 그런 거였군요.. 고치겠습니다.
Commented by 네메시스 at 2007/12/07 23:00
뭐 우리나라의 대충대충 적당적당주의가 하루 이틀도 아니니...
Commented by 세이렌 at 2007/12/16 14:22
오호...그렇군요...처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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